기억에 마무른 마음, 트라우마에 갇힌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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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머무른 마음, 트라우마에 갇힌 사람들
글 라엘마음행복상담센터
우리는 모두 현재를 살고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과거의 한 순간에 마음이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겉으로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지만, 마음속에서는 이미 지나간 경험이 여전히 오늘의 감정과 선택을 흔들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트라우마에 갇혀 있다는 느낌일지도 모릅니다.
트라우마는 꼭 큰 사고나 극적인 사건에서만 생기지 않습니다.
반복되는 무시와 갈등, 오랜 불안, 예측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의 긴장도 마음에 깊은 흔적을 남깁니다.
이런 경험들은 “이제는 안전해도 된다”는 신호를 마음에 전달하지 못한 채, 우리를 계속 경계 상태로 머물게 합니다.
상담실에서 만나는 분들 중에는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 일도 없는데 자꾸 불안해요.”
“사람을 피하고 싶어져요.”
“작은 말에도 마음이 크게 흔들려요.”
이런 반응들은 현재의 상황 때문만이 아니라, 과거의 경험이 지금의 감정과 겹쳐지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리학에서는 트라우마를 ‘위험이 지나간 후에도 마음과 몸이 여전히 위협 속에 있다고 느끼는 상태’로 설명합니다.
머리로는 괜찮다고 생각해도, 몸은 긴장하고 마음은 도망칠 준비를 합니다.
그래서 사람과 거리를 두고, 새로운 시도를 피하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삶의 범위를 점점 좁히게 됩니다.
이런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아픔을 돌아보기보다 “괜찮은 척”하는 데 익숙해집니다.
하지만 말해지지 않은 감정과 이해 받지 못한 경험은 마음속에 남아, 불안과 두려움, 무기력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트라우마에 갇혀 있다는 것은 약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만큼 힘든 시간을 견뎌왔다는 흔적일 수 있습니다.
다만,
혼자서 그 무게를 감당할 때 마음은 점점 더 숨을 곳을 찾게 됩니다.
관계를 피하고, 감정을 닫고,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회복은 과거를 지우는 일이 아닙니다.
과거의 경험이 지금의 나를 전부 결정하지 않도록, 새로운 선택의 공간을 만드는 일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순간, 마음은 조금씩 현재로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전하는 것도 중요한 첫걸음이 됩니다.
말로 꺼내진 경험은 더 이상 마음속에만 갇혀 있지 않습니다.
상담은 판단 없이, 서두르지 않고, 자신의 속도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갑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혹시 과거의 기억 속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면,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당신은 그 경험 속에만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요.
갇혀 있다고 느껴지는 순간에도, 마음이 숨 쉴 수 있는 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 다음글마음이 무거운 날, 그래도 걸어갈 용기 2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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