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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낙인의 벽을 넘어 공존의 길로 – 치료와 돌봄, 그리고 사회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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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3회 작성일 25-06-2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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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낙인의 벽을 넘어 공존의 길로 치료와 돌봄, 그리고 사회의 역할

 

: 라엘마음행복상담센터

 

 

 

 

공포와 낙인을 넘어서는 시선

조현병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하게 다가온다. ‘정신분열증이라는 명칭이 바뀐 지 오래지만, 사회적 낙인은 여전하다. 미디어에서는 조현병 환자를 폭력적이고 통제 불가능한 존재로 묘사하곤 한다. 그러나 조현병은 일상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개인이 겪는 하나의 만성 정신질환이며, 충분히 치료와 관리가 가능한 병이다.

우리는 조현병을 병이 아니라 사람으로,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회복의 여정 속 동행자로 바라봐야 한다. 이 칼럼에서는 조현병의 역사와 진단, 환자의 특성, 치료, 지역사회와 가족의 역할, 그리고 한국 사회복지정책과의 연결까지 다면적으로 조망하고자 한다.

 

 


한국에서 조현병 치료는 어떻게 진화해왔는가?

한국의 조현병 치료는 일제강점기 일본식 정신병원 도입과 함께 시작되었다. 이후 산업화 시대에는 환자를 수용의 대상으로 간주하며 강제입원 중심의 보호체계가 이어졌다. 1995정신보건법이 제정되면서 정신건강 정책이 법적 기반을 갖게 되었고, 이후 지역사회 기반 서비스로 조금씩 방향이 바뀌었다그러나 획기적인 변화는 2016정신건강복지법개정에서 시작됐다. 이 법은 인권을 중심에 둔 정신건강 서비스의 전환을 시도하며, 지역사회 중심 돌봄을 강화하고 강제입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병원 중심이다. 지역사회 기반 시설과 전문인력이 부족해 환자는 병원과 가정 사이를 반복하며, 가족이 치료와 돌봄의 대부분을 감당하고 있다. 사회는 아직 이 병을 내 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조현병은 어떤 병인가 만성 질환으로서의 이해

조현병은 사고와 감정, 행동, 현실 인식에 영향을 주는 뇌 기반의 정신질환이다.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발병하며, 망상·환각 같은 양성증상과, 무감동·사회적 위축·감정 둔화 같은 음성증상이 혼재한다한 번의 치료로 끝나는 병이 아니라,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평생에 걸쳐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다. 조기진단과 지속적인 치료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병식 부족(자신이 아프다는 인식의 결여)으로 인해 치료가 중단되는 일이 잦고, 이로 인해 증상이 재발하거나 심화된다.

 

 

진단과 기능적 평가 삶을 기준으로 보는 정신의학

정신의학적으로 조현병은 DSM-5ICD-11의 기준에 따라 진단되며, 진단 과정에는 망상, 환각, 와해된 언어, 사회적 기능 저하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진단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기능적 평가. 환자가 실제로 일상에서 얼마나 자신을 돌볼 수 있고, 타인과의 관계를 맺으며, 직업을 가질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WHODAS, GAF 등의 도구가 활용된다. 이 기능평가는 치료계획 수립과 지역사회 연계, 사례관리 방향을 결정하는 기초자료가 된다. , 환자의 삶을 복원하는 출발점이다.

 

 

조현병 환자의 특성과 사회적 어려움

조현병 환자는 다양한 도전과제에 직면한다. 병식이 부족해 치료를 거부하거나 중단하고, 약물 부작용으로 인해 삶의 의욕을 잃는 경우도 많다. 음성증상은 대인관계를 단절시키고, 직업유지 능력을 저하시킨다. 또한 반복되는 재발은 자존감 저하와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지며, 편견은 고용, 주거, 교육 등 전반적인 삶의 기회를 박탈한다. 사회의 시선은 이들의 병보다 무겁게 짓눌러, 스스로 나는 쓸모없다는 자기 낙인을 내리게 만든다.

 

 

조현병 치료 약물 너머의 삶 회복

조현병의 1차 치료는 항정신병 약물이다. 2세대 항정신병제나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부작용을 줄이고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약물만으로는 삶을 회복시킬 수 없다. 인지행동치료, 사회기술훈련, 가족상담, 직업재활 등 정신사회적 개입이 병행되어야 한다. 치료는 병원 안에서 시작되지만, 회복은 병원 밖에서 완성된다. 한국의 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재활시설, 공동생활가정 등은 이런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핵심 거점이지만, 공급은 수요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특히 농어촌, 중소도시의 격차는 심각하다.

 

 

지역사회 통합과 사례관리 사람을 잇는 연결망

조현병 환자의 회복을 돕는 핵심은 사례관리이다. 사례관리자는 단순히 서비스를 연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환자의 삶 전체를 종합적으로 설계하고 지지하는 동반자다. 현재 한국의 정신건강복지센터는 1인당 70명 이상의 사례를 관리하지만, 이 수치는 환자 중심 돌봄에 매우 부족하다. 맞춤형 계획, 지속적 모니터링, 가족과의 협업이 가능하도록 사례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자원과 연결하는 통합 돌봄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 사례관리의 핵심은 의료, 복지, 고용, 주거를 아우르는 '사람 중심' 접근이다. 이것이야말로 환자와 가족의 진정한 회복을 가능케 한다.

 

 

조현병 가족이 겪는 고통과 심리사회적 문제

조현병은 환자만의 병이 아니다. 가족도 함께 앓는다. 부모는 직장을 그만두고, 형제는 관계를 끊고, 배우자는 우울에 빠진다. 자녀가 환자일 경우 노년의 부모는 마지막까지 돌봄의 책임을 떠안는다. 이들은 종종 죄책감, 분노, 무력감, 사회적 단절을 겪으며,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돌봄 피로상태에 빠진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정신건강 시스템은 가족을 위한 체계적 지원이 매우 부족하다. 상담도 일시적이고, 교육은 간헐적이며, 장기적 돌봄 계획은 부재하다.

 

 

가족 중심의 정신건강 플랫폼 : 전국민마음건강투자사업으로 가족의 심리사회적문제에 접근해 보다

이런 배경 속에서 등장한 전국민마음투자사업은 한국형 정신건강 돌봄의 새로운 이정표다. 이 사업은 정신질환자뿐 아니라, 가족, 보호자, 일반 국민 모두가 정신건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조현병 가족의 경우, 마음투자사업을 통해 다음과 같은 지원이 가능하다

 

   보호자를 위한 심리상담 및 회복코칭

   가족 간 갈등 중재와 집단치유 프로그램

   돌봄 스트레스 예방 교육

   온라인/모바일 기반 정신건강 정보 제공

   지역 정신건강센터와의 연계 플랫폼

   전국민마음투자사업은 환자와 가족 모두를 포괄하는 공공의 정신건강 안전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결론 조현병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위하여

조현병은 완치가 어려운 병일 수 있다. 그러나 조현병이 있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는 분명 가능하다. 이를 위해선 병원이 아닌 지역사회, 약이 아닌 관계, 제도가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가족의 고통을 사회가 분담하고, 환자의 회복을 정책이 지지하는 구조. 이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다

조현병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포용적이고 연결되어 있는지를 비추는 거울이다. 그 거울 앞에서 우리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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