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정신건강 정보

Rael Mind Happiness Counseling Center

일상에서 정신 건강을 지키는 지혜 '감사하기'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4회 작성일 25-03-06 20:12

본문

국립정신건강센터 2023년 12월 07일자 칼럼 일상에서 정신 건강을 지키는 지혜 '감사하기'


감사하기는 삶이 우리에게 주는 좋은 것들에 감사하는 태도이다. 많은 연구를 통해 감사하는 습관이 스트레스와 우울을 감소시키고 낙천주의와 건강한 삶을 가져올 뿐 아니라 식사와 수면의 질을 높여 신체적 건강까지 증진시킨다고 밝혀진 바 있다.

감사는 일종의 지혜 훈련이다. 감사할 때 우리는 삶에 이바지하는 크고 작은 요소들을 알아차린다. 한 끼 식사에는 햇빛과 물, 농부 그리고 음식을 만든 이의 수고가 담겨 있다. 그래서 감사하기는 관계 및 연결 훈련이기도 하다. 먼저 소소한 것에 감사하는 것으로 시작하자. 작고 소박한 것들, 간과하고 지낸 것들, 이를테면 따뜻한 차, 볼펜 한 자루, 순수한 미소, 내 옆에 있는 누군가에 대해 말이다. 잠자기 전에 한 손가락을 따뜻이 다른 손으로 감싸고 한 손가락에 하나씩 감사를 보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자기에게 보내는 감사로 마무리한다. 우리는 자신의 긍정적 자질에 대해서 좀처럼 감사할 줄 모른다. 모든 사람은 각자 강점과 좋은 특질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장점과 선한 특질은 가족, 친지 등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미친 영향을 포함해서 우리가 경험한 많은 것들에 뿌리를 둔다. 이런 사실을 깨달으면 고립감이나 외로움 대신 연결감을 느끼게 되고 우리의 선한 특질에 감사하게 되며,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친절과 따뜻함을 갖게 된다.

지난 칼럼에서 연결감 키우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늘 당장 관계 회복에 관심을 갖고, 소중한 이에게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할 것을 권했다. 그런데 연결에 따르는 부작용도 있다. 연결의 아픔은 소외에서도 오지만 연결 자체에서 오기도 한다. 힘들게 누군가를 돌봐야 할 때, 누군가와 끊임없이 자신을 비교할 때 그렇다. 첫 번째 현상을 돌봄 피로라 부른다. 하루 종일 아이들을 돌보는 부모,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하는 가장 모두 돌봄 피로에 빠질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해야 할 필수적인 행동이 바로 자기 돌봄이다. 자기 돌봄이란  다양한 휴식이나 취미생활 뿐 아니라(현실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이 힘든 것을 스스로 알아차리고 인정하는 것으로 시작해 남에게 기대했던 것, 남이 해주기 바랐던 위로를 스스로에게 해주는 것을 말한다. 자기 돌봄은 언제나 어디서나 가능하다.

연결로 인한 두 번째 부작용은 상대적 박탈감이다. 우리는 각종 SNS를 통해 소통한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처럼 익명의 다수에게 자신을 노출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가장 좋은 모습과 가장 행복한 모습을 보여 주기에 바쁘다. 자기애 욕구가 일시적으로 충족될지 모르나,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의 행복한 모습에 지속적으로 노출됨으로써 상대적 박탈을 경험한다. 보여주는 사람이 보는 사람으로 바뀌며 행복 배틀은 끝나지 않고 상대적 박탈감만 키운다.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SNS에는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온갖 사고와 불행한 소식들이 넘쳐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의 피해자들을 보라. 나보다 불행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남의 불행이 내 행복이란 말이 아니다. 남의 불행을 보며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할 줄 모른다면 우리는 불행에 가까워진다. 내가 힘들 때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면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그들의 짐을 들어줄 수 있는 이타심과 여유가 생기고 오히려 불행에서 멀어진다. 봉사단체인 국제로타리의 회원들은 오래전부터 이를 실천하고 있다. 인도주의 활동을 통해 세계 이해와 평화증진에 이바지하는 것 또한 연결감의 멋진 확대이다.
 
<힐빌리의 노래>라는 책이 있다. 빈곤, 실업, 중독이 대물림되는 미국 러스트벨트의 하층 백인 노동자 계급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린 J. D. 밴스의 자전적 스토리다. 그곳에서 태어난 저자는 그 암담한 쳇바퀴에서 벗어나 명문대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를 거쳐 현재는 미국 상원의원이 되었다. 현대판 신데렐라가 된 저자는 이 책에서 사회적 자본을 소개하며 소외된 저소득층 사회에서 경제적, 정서적 결핍을 느끼는 개인과 그러한 개인을 사회적 연결로 이끌어 주는 사회 관계망 자체의 결핍을 조명하여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저자는 자신이 경험했던, 취약 계층 젊은이에게 열려 있는 해병대 입대 제도, 명문대 입학을 가능하게 한 저소득층 전형과 장학금 제도, 그리고 하버드 로스쿨에서 자신을 헌신적으로 지도해준 여교수를 사회적 자본의 예로 들었다. 한 사회의 사회적 자본은 그 사회가 누군가에게 조건 없이 주는 호혜이다. 누군가의 사회적 자본이 되어 주는 것이야말로 연결감의 확장이다. 한 국가의 사회적 자본이 얼마나 되는가가 그 국가의 수준과 잠재력을 보여 준다.

빈부 격차가 심해질수록 누구에게나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와 환경, 아낌없는 지원책 등의 사회적 자본을 마련하기 위해 국가와 민간 모두 노력해야 한다. 일상에서 우리는 매순간 상대적 결핍을 맞닥뜨리지만, 그러한 결핍에 건강하게 맞서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오늘 밤 내가 가지지 못한 것, 하지 못한 일들로 괴로워하며 불면의 밤을 보낼 것인가? 오늘 하루를 무사히 넘기도록 도와준 크고 작은 행운들과 지금 이렇게 살아 숨쉬며 온전하게 존재하는 자신에게 감사할 것인가?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곽영숙  국립정신건강센터장


        * 출처: <월간 로타리코리아> 2023년 12월호(http://www.rotarykorea.org/rk_magazine/1281868)
        -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적용을 받는 저작물이 아닙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라엘마음행복상담센터
광주광역시 동구 동계로 8-1, 2층
TEL: 062-223-1479 , FAX: 062-443-1479 , Mobile: 010-9854-1479